오사카 여행(2일차) - 혼돈의 이코카 교통 카드 발급...(feat. 우메다/오사카역에서..)
오사카에서 맞는 둘째날 아침이 되었다.
오늘 날씨는 다소 구름이 끼어 있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날씨의 아침 7시 반 쯤이었다.
머물고 있는 호텔 룸의 블라인드를 올리고 우메다의 일상을 구경하는데 출근하는 사람들과 노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아침 풍경이 보였다.
다들 체조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선하게 느껴져서 훔쳐보듯 찍었다. 남편에게 체조를 하는게 신선하다고 말했는데 남편도 대학 시절 때 잠실 올림픽 공원역 공사 현장에서 단기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저렇게 체조를 하고 시작을 했다고 한다. 만국 공통인건지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문화인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신기했다.
편의점에 아침을 사 먹으러 갈까 고민을 하며 내려왔더니 조식을 현장에서 결제하고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길래 일식과, 일본카레 이렇게 선택해서 시켜보았다.
밥이 맛있었고 음식 간도 대체로 잘 되어 있어서 맛있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조식이라 꽤나 마음에 들었다.
조명이 나무 조각으로 되어있는데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밖이 밝아지니까 어제는 못 보았던 호텔의 모습이 보였다.
남편은 잠깐 낮잠을 자고 나는 나만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숙소도 아늑하고 창도 크고, 창만 저렇게 열어 놓아도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 들어와서 시원하고 좋았다.
오후 한시 반쯤 남편이 가고 싶어했던 덴덴타운을 가기 위해 우메다를 가던 중 그냥 가는 길에 있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자 싶어서 '오코노미 야키 유카리 소네 자키 본점'에 들어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마침 평일 점심 특선 세트를 오후 두시까지 판매하고 있길래 바로 들어가서 점심 세트를 시켰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히메사마~" 라고 부르는 점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돼지고기 야끼소바 & 돼지고기 오꼬노미야끼와 히로시마야키를 setB로 시켰다. setB는 샐러드와 음료를 함께 주는 세트이다.
철판에 불이 들어오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시킨 음식들이 조리가 끝난 상태로 나왔다. 뜨거운 철판에 올려주고 마요네즈와 뿌려먹을 양념들을 설명해준 뒤 바로 먹어도 된다고해서 정말 열심히 다 먹었다.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었는데 현지에서 먹는 거지만 한국에서 먹는 맛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제 이코카 교통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우메다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애플을 쓰고 있으면 어플로도 교통카드 충전 후 결제를 할 수 있다던데 우리는 아이폰이 아니기에 둘 다 이코카 교통카드를 발급 받아서 쓰자고 결정했다. 주유패스도 살까 고민했지만 주유패스를 사면 더 많이 돌아다녀야할 것만 같고 하루동안 모든 혜택을 다 보기 위해서 전전긍긍 할 것만 같아서 (효율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편....) 과감하게 주유패스는 쓰지 말고 이코카 교통 카드를 발급받아서 쓰자고 결정했다.
어쨌든 우메다역안에 들어가보면 이코카 교통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기계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돌아다녔는데 우메다역은 낮에 와도 정말 엄청 크고 복잡한 곳이었다. (밤이라서 그런건 아니었어.) 일단 우메다역에서 난바역 쪽으로 가려면 미도스지선을 타면 된다는 구글 지도의 정보를 믿고 미도스지선 쪽으로 가면 개찰구 쪽에 기계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무작정 그 쪽으로 발 길을 옮겼다. 티켓을 뽑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하기는 했는데 이상하게도....기계로 이코카 카드를 충전할 수는 있어도 발급을 받을 수는 없었다. (충전하기 버튼만 있었다.) 남편과 나는 혼돈에 휩싸여서 역무원을 찾아 다녔고 지하철 역무원에게 남편이 물어보니 JR오사카역쪽에 ticket office가 있으니 거기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는 또 JR표지판을 보면서 따라갔고 티켓 오피스를 찾았으나 이곳에서 이코카 카드를 발급 받는것이 맞는 것인지 혼란 스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또 그 근처에 있는 역무원에게 이코카카드 만들건데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까 기계 쪽으로 가보라고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닌가. 6-7개 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간 기계는 역시 아까 본 것과 똑같이 충전하기 밖에 없었다. 역무원이 잘못 알아들은 것이 아닐까 하고 다시 다른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저기서 이코카 카드를 만드는게 맞다고 하더라. 우리는 다시 기계들 앞으로 가서 하나씩 보았고 6-7개의 기계중에서 다르게 생긴 기계를 2개 정도 보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이코카 카드 발급하기 버튼!
총 6-7개의 기계들 중에서 파란색 기계가 4-5개 정도 있는데 왼편을 보면 하늘색 기계가 두 개 정도 있다. 근데 그 하늘색 기계 두 개가 이코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기계다.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니 이코카 카드도 잔여 카드 수량이 없다고 뜨면 발급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기계 두 대 중 한대는 수량이 없어서 발급이 불가했고 한 대는 발급하기 버튼이 있어서 다행스럽게 발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코카 카드를 발급하는데만 무려 한시간이 걸렸다... (역무원분들이 설명을 해줘도 길이 너무 헷갈려서 물어보고 다닌다고 한시간이나 걸린 듯 하다.. ㅠㅠ) 나중에 보니까 카드를 발급받은 기계 옆에 있는 가판대에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좀 더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나와 남편은 이야기했다.
미도스지선을 타고 드디어 난바역에서 도착했다. 도착해서 덴덴타운 까지 걸어가는데 롯데리아에 보지 못한 일본의 메뉴가 보이길래 궁금증에 들어가서 시켜보았다.
멜론 쉐이크 믹스 시켜놓고 메뉴판 보다가 신기해서 찍은 패티가 엄청난 햄버거. 궁금하기는 하지만 저거말고도 먹을 수 있는건 훨씬 더 많으니까 패스했다.
멜론쉐이크에 멜론 젤리...(?)와 휘핑크림이 올라가있는 생김새로 맛은 특별하지는 않았다.
드디어 도착한 덴덴타운. 원래 전자 상가였다고 하는데 도쿄의 아키하바라같은 곳으로 되어버렸다고 한다.
최근에 재미있게본 애니메이션이 귀멸의 칼날이라 찍어보았다.
자칭 포켓몬 마스터 남편이 흥미를 가지고본 포켓몬 카드. 포켓몬 카드말고도 유희왕이나 다양한 애니들의 카드가 있었는데 듀얼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듀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다.
추억의 만화 세일러문 피규어.
오징어 게임도 피규어가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덴덴 타운에는 상가도 여러개 있고, 대중적이지 않은 애니들만 다루는 장소도 있었기에 정말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하루종일 여기서 놀아도 심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덴덴타운 구경을 끝내고 남편과 나는 오사카 여행의 상징이라는 글리코 사인을 보기 위해 도톤보리,난바쪽으로 걸어가기로했다.
주방용품들을 파는 상점가를 들러서 지나갔다. 아기자기한 냉장고 마그네틱 소품들이나, 그릇, 칼, 앞치마 등등 주방용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쯤 걸어가니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발의 고통을 느끼며 걷다보니 도착한 도톤보리/난바 구역. 길 건너편이기는 했지만 문어와 용이 마주보이는 간판이 재미있어서 찍었다. 저기서 발과 다리가 너무 아파서 눈에 보이는 약국에 들어가 급하게 휴족 시간을 사야지 했다가 살론파스를 사게 되었다.
난바 거리로 들어가서 걷다가 드디어 글리코상을 발견했다.
낮에봐도 좋고 야경으로 봐도 멋지다고 하는데 우메다에 머무는 동안 또 보러갈 수 있을까... 사람 정말 너무 많아서 엄두가 좀 안난다.
그래도 핫한 명소에 왔으니 기념 사진을 남기는 마음으로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얼마 전 오사카를 다녀 온 지인분에게 추천받은 난바 근처 맛집, 튀김 오마카세 맛집을 미리 예약해놓고 찾아갔다. 구글로 미리 예약해두었고 예약시간 10분전에 도착했더니 아직 오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약 시간에 딱 맞춰 대기하고 있던 우리를 불러 주었고 1층 자리로 안내 받았다. ( 1층은 흡연석, 2층은 금연석인데 구글 예약으로는 자리 지정을 할 수 없어 혹시 2층 자리 없냐고 물어봤더니 예약이 다 차서 안된다고 안내받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해서인지 사람도 많이 없었고 1층 손님들도 흡연자가 없어서 쾌적하게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이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더니 한국어로 적힌 내용을 핸드폰으로 보여주었다. 무제한으로 계속 튀김 꼬치가 나오는 시스템이고 그만 먹을 때 괜찮다고 말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꼬치는 110엔에서 550엔까지의 가격이 나온다고 되어있었는데 사실 꼬치마다의 가격은 안내가 안되어있어서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는거 같다. 구글 리뷰를 보면 대략 4000엔에서 5000엔 정도로 나오는것 같았다.
1인당 튀김을 15개 정도 먹고 술도 두 잔씩 마셨는데 인당 5000엔 정도의 금액이 나온 것 같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오마카세였다. 튀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빵조각이 들어간 양파스프도 작은 컵에 담아서 줬는데 맛있었다. 야채, 해산물, 닭고기, 소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튀김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튀김을 주면서도 오리지널 소스에 찍어 먹으세요. 노소스로 드세요. 설명해줘서 좋았다.
저게 무슨 용도일까 생각해보다가 아무래도 저렇게 꽂아 놓는 용도인거같아서 인증샷으로 남겼다.
나는 붙이고 있으니 시원한게 좋았는데 남편은 효과가 미미했다고 한다. 한국 가격을 찾아보니 40장에 14000원 정도에 파는데 여기에서는 지금 120장에 12000원 정도이다. 한국에 좀 사가야겠다.
우메다 호텔에는 무료 스낵바와 티를 마실 수 있게 마련 되어 있지만 유료 티도 먹어보고 싶어서 시켰다. 남편은 아이스티 나는 레몬 진저 차 따뜻하게. 이렇게 오사카에서의 2일차도 끝.
- 우메다 역에서 이코카 교통 카드 발급 방법은, 티켓 오피스를 찾아간다. (티켓 오피스 위치는 역무원에게 물어보기)
- 근처에 표를 살 수 있는 기계들이 있다.
- 파란색 기계아니고 하늘색 기계에 이코카 카드 발급 버튼이 있는 지 확인 후 발급하도록 한다.
- 기계 근처에 가판대가 있는지 확인 해보고 가판대에 이코카 카드 발급 안내가 한글로 되어 있을 것이다.
- 화이팅.🥹
https://maps.app.goo.gl/xivUk8SYqkY221DB9
https://maps.app.goo.gl/i1JuwEURSqnMpLKz6